나는 현재 일본에 살고 있다.
근데 이빨에 뭔가 갈색 무늬가 생겨서 미용상으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연말연시 새해를 맞아 한국에 온 김에 치과에 가려고 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이 갈색 무늬가 없어질까 해서 예약을 잡고 갔다.
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 건강보험이 적용돼서 무료로 해준다고 들어서 부담 없이 갔다.
내 정보를 적고 접수했는데, 나는 건강보험 무자격자라고 하는 게 아닌가.
-보험 무자격자라고 뜨는데 맞아요?
-아, 저 외국에 살거든요.
-아, 그렇군요. 요즘에 연말연시라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외국에서 스케일링하면 비싸죠?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디 사세요?
-일본이요.
아, 그랬다. 나는 건강보험 무자격자였다.
뭔가 소외감을 느껴졌다.
-무자격자면 스케일링 비용이 얼마예요?
-글쎄요. 잠시만요.
모니터를 보여 주면서.
-55,000원 정도 하네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보험이 적용이 안 되면 스케일링은 정확히 55,910원이었다.
예전에는 더 비쌌던 것 같은데 뭐 이 정도면 괜찮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치아에 있던 갈색 무늬가 스케일링을 받고 다 제거됐기 때문이다.
넘 기분 좋다.
이것만으로 이번에 한국에 온 목적을 달성했다.
아랫니에 갈색 무늬가 생겨서 걱정이었는데 그리고 윗니까지 그 갈색 무늬가 점점 퍼져서 걱정이었는데 스케일링을 받고 싹 사라졌다.
이게 치석이었나 보다.
난 커피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는데 이런 게 왜 생겼을까.
과일 많이 먹고 이를 제대로 안 닦아서 그런 것 같다.
치과에서는 음식 먹고 가글을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
앞으로 가글 열심히 해줘야겠다.
양치질도 꼼꼼히 하고 뭐를 먹고 나면 가글을 충분히 해줘야겠다.
그동안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이게 참 중요한 것 같다.
왜 우리가 밥그릇에 쌀밥을 먹고 다 먹고 설거지를 하면 깨끗이 닦이는데
밥 먹고 나서 한참 뒤에 하면 밥 먹은 흔적들이 딱딱하게 굳어서 잘 안 떨어지는 것과 같다.
설거지도 밥을 먹고 바로 해야 하듯이 이빨에 남은 음식찌꺼기들도 바로바로 제거해줘야 한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 굳어서 뭔가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청소든, 정리든, 설거지든 빨리 해야 한다.
미루면 미룰수록 악화된다.
스케일링은 진짜 1년에 한 번은 꼭 해야겠다.
어쨌든 이번 스케일링하고 너무 개운하고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