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감상평
◎ 만화의 실사 영화화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희망을 조금 보았다
◎ 웅장한 스케일! 액션이 볼 만하다!
◎ 이것이 바로 일본의 액션 영화다!
◎ <용사 요시히코>가 떠올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만화 실사화는 실망스러운 작품들이 많지만 이건 나름 선방한 것 같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킹덤>이라는 만화를 인생의 만화로 꼽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미 연재를 시작한 지 꽤 오래됐는데, 그만큼 골수팬들이 정말 많다. 일본에서 만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킹덤>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여자들도 좋아한다. 이 골수 만화팬들만 영화를 봐도 얼마인가. 아마 인기 만화나 애니를 영화화하려는 사람들은 원작의 팬들이 영화까지 다 보리라는 예상에 작품성을 별로 신경 안 쓰고 영화를 만드나 보다.
내 주변 사람들도 일본에서 <킹덤>이 영화화돼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갔다. 사실 이런 거에 작품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다. 난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정말 좋아하지만 영화는 정말 '쓰레기'였다. <킹덤> 역시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궁금해서 봤을 뿐. 다만 이 <킹덤2>는 만화의 실사화 영화이지만 나름 비교적 상대적으로 잘 만든, 웰메이드 작품 같다. 물론 만화의 실사화 영화들 중에서 말이다. 일본인들은 꽤 이 영화를 좋게 본 것 같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한다는 사람이 꽤 많다.
<킹덤>은 만화도 보고 애니도 보고 영화도 다 봤다. 원작을 아주 좋아라 한다. 하지만 이건 그냥 재미로는 볼 만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작품성은 기대하면 안 된다. 원작과 그냥 다르다고 보면 된다. 내용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인물들이 원작의 캐릭터들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이 <킹덤> 원작의 묘미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군들의 포스인데, 영화에서는 이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출이 구린 건지 연기가 구린 건지, 그냥 다 구리다. 액션 씬도 너무 촌스럽다. 보는 내내 헛웃음이 헛헛헛.
<킹덤 2>에서는 진나라 왕 영정이 도망자 신세에서 내분을 정리하고 이제 제대로 왕의 자리에 올라선 뒤 드디어 타국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킹덤 1>이 영정이 신의 도움으로 왕이 되는 내용이었다면 <킹덤 2>는 영정을 왕으로 앉히는 데 큰 일조를 한 노예 출신 신이 장군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을 떼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엔 강외가 등장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지만 아 이건 등장할 때부터 그저 웃지요. 호흡을 고르며 '통 토동' 할 때는 그냥 박장대소였다. 액션 씬에서도 그냥 대놓고 레이어 몸에 달고 있다는 게 너무 티가 나서 그저 웃지요.

왕기 장군도 전혀 포스가 느껴지지 않았고 특히 마지막에 여불위 등장했을 때 이건 뭐 그냥 어디 동네 할아버지를 데려다 왔니. 원작에서 여불위가 분출하는 아우라가 영화에서는 전혀 보이질 않으니. 여불위를 그냥 노쇠해 보이는 할아버지처럼 만들어 버리다니. 몽무는 또 어떻고. 이렇게 만화나 애니를 영화화할 때는 만드는 데 의의만 두지 말고 좀 제대로 만들었으면.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와 일본의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이렇게나 체급 차이가 난다. 일본은 기술이 따라가질 못하는 건가 자금이 안 되는 건가. 자금이 안 되니까 기술이 따라가질 못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근데 일본 콘텐츠들을 계속 보다 보면 발전이 없다. 드라마도 마찬가지고. 너무 뻔하고 늘어지는 전개. 식상한 대사들. 진보되지 않고 정체된 느낌. 영화뿐 아니라 엔터나 음악, 행정 다 그렇다.
영화 <킹덤>은 아마 3도 나올 것 같은데,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하지만 <킹덤 3>가 나오면 또 볼 것이다. 기대되지는 않지만 궁금하다.
- 평점
- 6.2 (2022.11.16 개봉)
- 감독
- 사토 신스케
- 출연
- 야마자키 켄토, 요시자와 료, 하시모토 칸나, 세이노 나나, 미츠시마 신노스케, 오카야마 아마네, 미우라 타카히로, 하마츠 타카유키, 야마모토 치히로, 토요카와 에츠시, 타카시마 마사히로, 카나메 준, 카토 마사야, 타카하시 츠토무, 시부카와 키요히코, 히라야마 유스케, 오자와 유키요시, 사토 코이치, 오오사와 타카오, 타마키 히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