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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외국어를 습득하는 방법이 아닌 진리

by 토부부타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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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영어를 비롯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진리를 얻었다. '진리'라고 표현할 만큼 이건 인간에게는 누구나 해당되는 것이다. 방법 따위가 아니라 그냥 진리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진리는 하나다. 이건 그냥 진리다.

 

뇌와 몸은 서로 동등하고 지식 습득에도 중심적 역할을 한다.

 

언어는, 외국어는 뇌가 아니라 몸으로 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모국어를 무의식적으로 별 생각 없이 말할 수 있는 건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전거를 자연스럽게 탈 수 있는 건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몸은 알고 있다. 체화했기 때문이다. 이 '체화'가 매우 중요하다.

 

체화된 지식은 신체 그 자체가 지식을 습득, 보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알게 될 때 몸은 단순히 뇌를 감싸는 도구가 아니라 지성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실용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근원으로서 몸에 좀 더 점수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 거리 두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행위를 통해 배우는’ 방식을 실천해보라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체화된 지식을 발전시킬수록 불확실성에 더 잘 대처하게 되고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며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은 우리의 정신과 몸, 환경과 경험 사이의 상호 소통에서 생성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체화된 지식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을 인식하고 잘 활용하면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에 환희를 느끼자.

그렇다. 지식은 체화되는 것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행위를 통해 배워야 한다. 우리 역시 모국어를 행위를 통해 배웠다! 들어 보지 못한 말은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어를 '체화'하지 않고 '공부'한다.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글자를 읽고 머리로 '공부'한다.

 

체화된 지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관찰 : 우리는 몰입과 모방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 연습 : 몸은 반복된 행위를 통해 기술을 습득한다.
▶ 즉흥성 : 체화된 지식은 실용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이용해 익숙하지 못한 것을 다룰 수 있게 된다.
▶ 공감 : 몸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의도, 감정, 느낌 등을 이해한다.
▶ 보유 : 우리 몸은 지식을 보유하고 다시 불러낼 수 있다.

이걸 언어에 적용해 보자. 우리는 베이비 시절 몰입과 모방을 통해 모국어를 익힌다. 엄마가 베이비인 나에게 매일 말을 건다. 나는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지만 몰입한다. 그저 신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걸 모방하기 시작한다. 옴마, 암마, 어마, 마마, 엄마 따위로 흉내를 내며 모방을 한다. 그리고 내 몸은 반복된 행위를 통해 말을 습득한다! 이렇게 습득한 말은 즉흥적으로 꺼내 쓸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몸에서 나온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외국어를 모국어와 다른 방식으로 즉 공부하려고 한다.

 

그러나 가장 큰 제약은 지식을 습득할 때 몸이 아닌 정신을 사용하려 하는 우리의 고집이다. 우리는 설명을 통해서가 아닌 관찰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외국어를 몸이 아닌 정신을 사용하려고 한다. 관찰 없이 설명을 원한다. 이게 진리다. 외국어 습득의 제 1원칙은 '관찰'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익힐 때 우리는 설명을 듣지 않았다. 그저 초롱초롱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소리를 관찰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도제들은 선배들의 몸짓이나 움직임, 그리고 기술을 관찰하는 매우 예리한 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관찰을 한 다음 흉내를 냈고 결국에는 반복해서 관찰한 행동을 완전하게 습득했다. 마치 언어가 배제된 상태에서 어떤 지식이 하나의 몸에서 다른 몸으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운동 시뮬레이션 이론이 보여주듯, 어떤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몸은 미리 그 행동을 할 준비를 한다. 공중제비 개념이 당신의 뇌 속에서 생성되면 매트에 다가섰을 때 당신의 몸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운동 시뮬레이션 이론은 몸으로 하는 지식 습득에서 왜 관찰이 중심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른 사람의 활동을 관찰함으로써 우리 몸과 뇌는 함께 작업해 신경 경로를 만들면서 그 행동을 할 기반을 마련한다. 몸은 우리가 금방 본 것을 할 태세를 갖춘다. 이렇듯 운동 시뮬레이션은 지시 사항을 따르거나 규칙을 외우기보다 우리 몸을 통해 지식이 생성되어나갈 때 일어나는 일을 설명해준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복잡한 기술들을 습득해나가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기술의 대부분을 관찰만으로 습득할 수는 없다. 체화된 지식을 얻는 데 첫발을 내딛는 정도일 뿐이다. 관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쌓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체화된 지식은 연습과 반복을 통해 연마된다.

 

관찰을 통해 우리 몸은 그 행동을 할 준비를 한다. 이미 한 것과 같다. 하지만 관찰만으로는 안 된다. 베이비가 말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먼저 관찰, 즉 리스닝이지만 결국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해야 한다. 바로 연습과 반복이다.

 

우리가 배워야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그것들을 실행함으로써 배운다. 인간은 집짓기를 함으로써 집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수금을 뜯어야만 수금 연주자가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정의로운 자가 되고, 차분하게 행동해야 절제된 자가 될 수 있으며, 용감한 자가 되려면 용감한 행동을 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외국어를 말을 하고 싶으면 말을 해야 한다. 연습과 반복. 우리는 어릴 때부터 모국어를 매일같이 연습하고 반복했다. 물론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한 게 아니다. 처음엔 안 되던 발음도 반복하다 보니 연습이 돼 발음이 정확해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자전거 타는 방법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은 어떤 기술을 가능케 하는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 기술을 실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자전거 타기는 우리가 어떤 지식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해도 그것을 소유할 수 있음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전거를 탈 줄 알지만 그 요령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흔히 외국어 습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는데 맞다. 우리는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자전거 타기 기술을 실행할 수 있다. 우리는 모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말할 수 있다. 근데 우린 외국어를 배울 때 기술이 아니라 지식으로 공부한다. 그러니 안 되는 거다.

 

오코너는 또한 어떤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그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초보 도제에서 장인으로 가는 여정은 시간이 경과해야 가능한 것이었다.

 

기술은 단시간에 익힐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최대한 많이 관찰하고 많이 연습하고 많이 반복한다. 이거다. 이게 기술을 습득하는 진리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많이 듣고 많이 흉내 내고, 따라 하고 많이 반복한다.

 

드레이퍼스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비로소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모국어를 말할 때 생각하지 않고 실행한다. 우린 모국어의 전문가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생각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뻔하지 않은가. 기술을 습득하듯 하면 된다.

 

 

어떤 기술을 완전하게 습득하면 이렇게 단계를 세분화하지 않고 물 흐르듯 통합된 행동을 순서대로 이행한다.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은 가르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명령을 근본적으로 비언어적 지식으로 변환시키는 작업과 관련되어 있다. 전문가에게 지시 사항은 따라야 하는 규칙이기보다 그저 그냥 하는 것이 된다.

 

 

기술이 체화되면 그냥 물흐르듯 행동이 진행된다. 그건 설명하기 어렵고 그냥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어 역시 우리가 모국어가 왜 이렇게 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냥 그런 거다.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거다. 규칙이나 법칙을 몰라도 그냥 하면 된다. 그런 건다. 설명은 필요 없다. 문법 역시 그렇다. 문법을 알아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몸으로 기억하고 그냥 실행하면 된다.

 

 

규칙에 의존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 그리고 즉석에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우리 인간의 지능이 특별한 것이고, 여기에 몸이 중추적 역할을 한다.

 

 

인간은 규칙에 의존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무슨 일이든 말이다. 인간은 그런 능력을 가졌다. 머리가 아무리 나쁜 사람도 모국어는 무리 없이 구사한다. 언어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의 문제다. 그리고 기술 습득의 핵심은 몸이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진리는 이렇다. 단순하다. 우리는 베이비 시절 단순하게 말을 익혔다. 듣고 따라 했다. 그것뿐이다. 뇌가 아니라 몸이다.

 

 
뇌가 아니라 몸이다
우리 몸은 어떻게 학습하고, 우리는 왜 그것을 믿어야 할까?누군가에게 그들의 지능을 책임지는 몸의 부분을 가리켜달라고 부탁하면 그들은 그들의 머리를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가정은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에서부터 컴퓨터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세기 동안 생각이라는 개념에 대해 들은 것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길 데 없는 힘에 관한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손가락을 내밀고 손으로 정확하게 타이핑하기 위해서 핀 번호를 기억하려고 애쓰거나, 정확한 음표를 기억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피아노를 치거나, 큰 결정의 압박을 받을 때 직감적인 느낌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 모든 예는 우리의 지식 습득에서 신체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고 독특한 인간의 지성으로 보기 위해 뇌와 몸이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탐구할 때라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 몸은 절대 자전거 타는 법을 잊을 수 없지 않은가?이 독특한 신간에서 사회 기업 인류학자인 사이먼 로버츠는 우리 몸이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살펴보고, 왜 우리 몸이 학습한 지식을 더 자주 들어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매우 광범위한 첨단 과학, 실생활의 예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로버츠는 인간이 매일 수행하는 가장 단순한 업무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일을 하는 과정에 대한 더 큰 인식을 가지고, 우리의 모든 잠재력과 삶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의 제안은 빅데이터, 냉철한 합리주의, 환원주의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러나, 구체화된 지식이 우리의 참여와 주변 세계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듯이, 저자는 왜 지능이 우리의 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하나의 실제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자원으로서의 육체의 역할에 더 많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적인 분리가 아니라 학습의 참여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의미한다.
저자
사이먼 로버츠
출판
소소의책
출판일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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