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반응
◎ 드라마이지만 장편 영화를 보는 느낌
◎ 초호화 배우진!
◎ 액션만 보면 일본 작품이 아닌 것처럼 대단하지만 마무리 전개가 조금 억지스럽다
◎ 영상 등 작품 퀄리티는 뛰어나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작품이 아닐까
◎ 여자들 노출이 많고 예쁘고 젊은 여자들만 나오는 게 좀...
◎ 하나하나의 씬들이 너무 길다. 이거 굳이 필요해? 라는 생각이 많이 듬
2년 전에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넷플릭스에 떴을 때 아주 신선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고 집에서 넷플릭스 보는 맛에 살던 나는 이 작품을 보고 오랜만에 일본에서 괜찮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언제 나올지 기대하며 지냈다. 근데 며칠 전에 넷플릭스에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가 떴다! 반가운 마음에 1화를 바로 시청!
시즌1에 비하면 시즌2는 글쎄
일본인들 반응을 보면 대체로 좋은 평이다. 액션이 뛰어나고 게임들이 흥미로워서 재미있었다는 평. 하지만 난 보자마자 와, 이건 1화부터 망작이었다. 설마설마하며 끝까지 꾸역꾸역 재미없는 걸 참아가며 봤다. 역시나 마지막화까지 보고도 이건 망작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었다. 어쩜 이렇게 조잡하고 조악하고 어설플까. 이렇게 넷플릭스에서 공들여 만든 대작 드라마의 시즌2가 이런 수준일 줄이야. 일본 문화산업 전반의 후진성이 여실히 이 드라마에도 드러났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보는 내내 헛웃음의 연속이었다. 하, 저기서, 저래? 저게 말이 돼? 아니 갑자기? 아니, 어떻게? 왜?
엑스트라들의 목숨은 개미목숨이고 주인공들은 무슨 온갖 일을 당해도 절대 죽지 않는다 ㅎㅎ 아니 엑스트라들은 그냥 너무 쉽게 죽여 버리는데 왜 주인공들은 엑스트라들처럼 죽이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걸 잘 자연스럽게 연출해야 하는데 너무 티 나게 주인공들은 총을 맞아도 안 죽고 수류탄이 터져도 안 죽고 내장이 칼로 난도질을 당해도 안 죽고 정말이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밖에 안 나왔다.
그니까 죽어야 할 사람들은 그냥 죽고 죽으면 안 되는 사람들은 무슨일을 당해도 안 죽는다. 이게 너무 티 나게 보이니까 작품이 집중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시즌2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아리스랑 우사기의 러브라인은 뭐냐고. 그리고 정말 쓸데없는 일반론이나 펼치고 질질 끌고 너무너무 지루하다. 뻔한 내용을 어쩜 저렇게 뻔하게 보여주는지.
시즌1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이 나오고 궁금증에 호기심에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는데, 시즌2에서 나오는 게임들은 그냥 무슨 의미가 없다. 그냥 작품을 끝내야 하니까 게임을 하는 느낌. 게임도 전혀 긴장감도 안 느껴지고 그냥 인물들 과거 보여주려고 억지로 게임을 끼어 맞춘 느낌이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대체 왜 알몸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게 굳이 필요해? 그리고 장난도 아니고 그의 알몸을 카메라 각도나 등장인물이 가리는 식으로 살짝씩 가리는데 애들 장난도 아니고 뭐 하는 건지.
'어째서?'의 연속
후반부에는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데, 난 대체 왜 그 장소에 그들이 모이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 그냥 약속이라도 한듯이 줄줄이 나타나는데 왜 그들이 거기에 나타나게 됐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어떻게 거기에 있는 줄 알고 모이냐고.
전혀 설득력이 없다. 치밀하게 구상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냥 낙서 같은 작품. 여기저기 이해할 수 없는 낙서들이 모여서 그냥 큰 낙서를 만들었다. 그냥 낙서의 짬뽕.
시즌1에서 약간 대작의 느낌이 났는데 시즌2에서 그냥 B급물로 전락.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이거 사실 본 시간이 아깝다. 너무 실망스러웠다.
결론
내용은 좋다. 참신하고 흥미롭고. 근데 그 좋은 내용을 너무 허접하게 표현했다. 시즌1은 다시 보고 싶음. 근데 시즌2는 또 볼 생각 없음.